본문 바로가기

음악 이야기

블루투스 이어폰, 가성비의 '펜톤 TSX QCC'

몇 년 전에 구매했던 LG 넥밴드 블루투스 제품이 얼마 전에 두 동강이 나버리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목에 거는 형태라서 그 당시에는 긴 재생시간을 갖추고 있었고 특히나 음향 튜닝에 정평이 나 있는 제조사인 하만카돈 음색이 적용되어 있었기에 유선 이어폰을 관심 밖으로 밀어낸 나름 유용한 아이템이었습니다(이 시기에도 이어버드 형태가 있었지만 재생시간 극혐이던 시대)

이젠 이어버드 형태의 제품이 조금 발전했겠지 싶어 살펴보던 중 발견한 펜톤 TSX QCC, 애용하는 쿠팡에서 전략적으로 밀어내고 있는지 눈에 잘 띄었습니다. 이 제품과 삼성 버즈플러스를 저울질하다가 우선은 이어버드 형태 입문용으로 생각하고 버즈플러스에 비해 파격적으로 저렴한 펜톤 제품으로 구매해봤습니다(상품 광고가 하도 요란해서 ㅋ)

포장 뜯자마자 보이는 경고 메시지 ㅡ.ㅡ;; 요즘 시대에 뭔 저런 충전기 요구 사항을 내세우는지 의아했습니다만 결론은 고속 충전기 사용하면 고장 나니까 닥치고 컴퓨터 USB에 연결해서 충전하란 소리네요, 요새는 제품마다 다들 고속 충전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때라 2A 이하짜리 충전기 찾기도 쉽지 않을 테니까요. 저는 컴퓨터를 거의 매일 켜서 별문제 안됩니다만 스마트폰으로 다 해결하려는 분들이 많은 터라 그런 분들은 충전기 확인이 필요할듯하네요. 크래들 자체는 무선 충전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단출한 구성품들입니다. 매우 간단한 설명서는 박스 하단에 깔려 있어서 그냥 버릴 뻔...;;;

설명서는 버리고 사진으로 남김

이제 구매했으니 제조사가 내세우던 장점에 대해 짚어볼 시간,

 

재생시간과 충전용량

이어버드 단독으로는 13시간 재생, 크래들은 3,000mAh 용량이라 약 24회 정도의 이어버드 충전이 가능하다고 되어있습니다. 이 정도면 사실상 한 달 내내 크래들에만 보관해도 된다는 소린데요, 후기들을 살펴보면 대략 다들 이 부분은 인정하는듯합니다. 충전 걱정은 안 하는 분위기. 그렇지만 13시간 연속 재생은 어차피 제조사 기준이니 실 사용 시에는 더 적을 테지만 8시간만 유지돼도 문제없죠. 재생시간 5시간 이하짜리 사실 아무리 음질이 좋아도 쳐다보기 싫기 마련

 

퀄컴 QCC3020 칩셋과 블루투스 5.0 TWS PLUS

뭐 최신 칩셋과 기능들이니 요란하겠으나 유선 이어폰이 아니다 보니 생기는 논란거리들이겠죠. 무선 전송과 연결에 관한 것들이라 대충 자동 연결되고 좋다는 소리. 실제로 최초 1회 스마트폰과 페어링 시킨 다음에는 크래들에서 이어버드를 꺼내면 따로 안 만져줘도 됩니다. 처음 스마트폰과 페어링 시킬 때 블루투스 연결 확인창이 2번 연속으로 뜨는데 2번 다 잘 눌러줘야 합니다. 자칫 중복으로 창이 뜬 걸로 착각하면 초기화하고 다시 하셔야 할 테니..

블루투스의 최대 단점이 연결 끊김과 관련된 부분일 겁니다. 블루투스 자체가 짧은 거리에서 주변기기 연결용으로 개발된 규격이라 장애물에 취약합니다. 실제로 아무리 짧더라도 스마트폰을 바지 호주머니에만 넣어놔도 중간중간 끊김을 겪게 되니까요. 느낌상으론 너무 짧은 거리라 매우 원활하게 유지될듯싶지만 현실은 안 그럽니다. 이미 기기 간에 얇게라도 가림막이 존재하게 되니... 무선 전송의 태생적인 단점이라 이를 얼마나 보완을 잘 하느냐가 관건인데 그래도 아마 블루투스 제품들이 이 부분을 완벽하게 커버 치기는 쉽지 않을듯하네요. 이와 더불어 요즘은 죄다 무선 제품들이라 신호 간섭 문제도 큰 변수죠

 

aptX 전송

블루투스 전송 규격인데 현재까진 가장 좋다고 보면 되죠. 삼성 버즈플러스는 자체 규격을 쓰는 걸로 보이던데 범용으로는 aptX 지원이라면 좋다고 보면 됩니다. 혹시나 싶어서 스마트폰 설정에서 개발자 옵션을 통해 확인하니 전송 규격이 aptX로 잡혀 있습니다

 

통화품질

저로서는 참 애매한 평가인데, 평소에 통화량이 1건도 없는 경우가 많아서요 ㄷㄷㄷ 그래서 이건 좀 평가를 보류해야겠네요

 

정전식 터치 동작

처음엔 살짝 톡톡 건들면 될 줄 알았으나 실제로는 약간 눌러준다는 느낌으로 터치해야 되더군요. 머리가 길지 않아서 한번 착용하면 딱히 이어버드 쪽으로 손이 갈 일이 없어서 오동작 할 일이 없긴 한데 이 부분은 주로 여성분들의 평가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크래들에서 충전 중인 상태

그래서 음질은 어떻다고?

저는 주로 하만카돈 음색을 선호하는 부류라 적당하게 중저음이 밸런스 있게 강조되어 있길 원합니다만, 이 제품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뭐 상품광고에는 6.5mm 고음질 드라이버라 압도적인 사운드니 어쩌니 하지만 그건 광고니까 그런 거고, 그렇다고 허접하지도 않기에 이 정도 긴 재생시간을 보여주고 기본 방수(IPX7)에 적당히 최신 기술이 들어갔으며 5만 원대라는 보급형 가격대면 훌륭하죠. 더 비싸면서 재생시간 극혐인 제품들도 많은 터라서 말이죠

여기서 음질로 더 고급지게(?) 체감하려고 들면 아마 '잘 고른' 비싼 제품들로 올라가야만 하지 싶네요. 최신 칩셋 덕분인지 기존 LG 넥밴드에서 있던 화이트 노이즈도 안 들려서 좋습니다. 스트리밍 사이트들이 대부분 MP3 음질이라 예전에 네이버 음악에서 구매해뒀던 24bit 96k HD 음원 파일을 재생시켜 봤을 때도 더 풍성한 느낌으로 들려줍니다. 중저음도 더 부드러워지구요. 근데 어차피 HD 음원의 대역을 커버하는 제품은 아니기에 MP3 파일에 비해 부족함 없이 꽉 채워준다는 느낌으로 듣는 거죠

 

착용감

제 귀에는 일단 불편함 없이 잘 맞는 듯 같습니다. 단순히 머리 흔드는 정도로는 빠지지도 않고 잘 밀착되어 있습니다. 근데 이건 개인차가 좌우하는 영역이라 어떤 분에게는 안 맞기도 하겠습니다만 그런 문제는 어느 제품이든 겪는 거죠. 무게도 꽤 가벼워서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지지도 않네요

 

노이즈캔슬링?

액티브형 노이즈 캔슬링은 아닌 것으로 보이고 그나마도 통화품질에 관한 문제라 음악 재생과 관련해서는 별 관련이 없어 보입니다. 재생 시 노이즈 캔슬링보다는 오히려 삼성 버즈플러스가 갖추고 있는 주변 소음 듣기 같은 기능이 더 현실적으로 와닿지 않을까 싶습니다

 

관건은 뽑기 운이다

현재까지만 봐선 기능성과 가격대는 합격선입니다. 문제는 보급형 제품이다 보니 제품 검수가 꼼꼼하지 않을 터라 누군가는 초기 불량 건을 받으면 스트레스를 받겠지요